전통지향적인 아이는 부모의 비위를 맞추며, 내적 지향적인 아이는 부모와 싸우거나 부모에게 굴복하고, 타인 지향적인 아이는 부모를 조종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부모에 의해서 조종되기도 한다.
현대 문화라는 병실에서 걸어다니는 환자들은 비록 그들의 증세가 급성도 아니고 또 중태도 아니긴 하지만, 추종은 너무 많이 하면서 통찰력은 너무 적다는 점에서 많은 유사한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현대사회에서의 아노미형 인간의 특징은 감정이 없고 표정이 공허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각각의 인생이 긴급사태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인생은 한번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생을 그 성격면에서 "구하는 것"은 상당한 주의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우리는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또는 외부의 위협과 요구가 개인적인 삶의 질과 의미에 대한 우리의 불안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해서 전쟁이나 불장난을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만일 타인 지향적인 사람들이 자신들이 얼마나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또 자기자신들의 사고와 생활이 다른 사람들의 그것처럼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즉 바닷물을 마심으로써 갈증을 달랠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이 자신들의 고독감을 동배들의 군중 속에서 완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이 자기자신들의 감정과 포부에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되리라고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혜택과 또 자신들의 경험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의 능력이 다양해 질 수 있는 잠재력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인간이 반드시 적응형이나 - 적응에 실패한다고 해서 - 아노미형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만들어 졌다는 관념은 한편으로는 진실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오해하게 하는 관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다르게 만들어졌다. 그들은 서로 비슷해지려고 함으로써 자신들의 사회적 자유와 개인적인 자율성을 잃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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