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아직 오지않은 날들을 위하여 (파스칼)

엔젤트럼펫 2023. 5. 1. 16:15

산다는 것은 스스로 운명을 만들기 위해 우연을 선택으로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운명은 끝까지 유연하게 잘 구부러져야 한다. 시간은 아마도 우리를 차츰 약하게  하고, 우리에게 똑같은  요리를 다시 대접할  것이다.

 

어느 나이에나 이승에서는 새로운 잠재성이 우리를 기다린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에 기대해도 되는 것은  "현실과의 화해가  아니라  자기 역량과의  화해"라고 말한다. "원하는 것을 원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라. 현실 앞에 납작하니  엎드려 할 수 있는  것만 원해서는 안 된다. 원하는 것을  전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전능 환상이다. 그보다는 자기역할을 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자기방식대로 세상에  반응해야 한다. 사랑하고 일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맛은 몹시 소박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것이 있다. 무엇을 찾게 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오솔길들이 보이고 우리가 언제나 자기에게로 돌아가지만은 않는다는  바로 이 사실 말이다. 이것은 중지의 위대함, 홀연히 떠나고 싶은  꿈이다. 인생에서 더 나은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멋진 사건들, 우리가 자신을 넘어서게 만든 특별한 사람들과의 만남 같은 방문이 우리에게는 은총이다.

'성공한' 삶은 언제나 다시 태어남의 상태에 있다. 그런 삶은 기존에 습득한 능력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역량이 더 크고, 끊임없이 차오르는 기운을 갖고있다. 세상이 우리에게 준 것에 만족하고 더는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안의 어떤 기적, 어떤 소용돌이에 대한 기대는 계속 파고들어야 한다. 출발점과 도착점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삶은 더 풍성하다. 비록 돌이킬 수 없는  것 앞에서는  모두가 속수무책이지만  그래도 숙명을 에둘러가는 절묘한 방법은 늘 있다.

다채로운 삶을 추구하려면 서로 모순되는 두 명령을 따라야 한다.  팔자에 만족하라. 그러나 세상의  소음에, 기이한 것들의 작은 음악에 언제나 깨어 있으라.  지금의 경이에 푹 빠져 살되  바깥의 감탄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지속의 행복과 유예의 행복, 집중의 행복과 확장의 행복, 평온과 도취, 익숙함과 도피 같은 명암의 대비만이 황홀한 노년을 불러올 수 있다.

 

우리는 종종 부지불식간에, 말하는 시체처럼 의지력없이, 생기없이, 기계처럼 움직인다. 그러나 나이에 상관없이 인생에는 늘 중대한 도전과제가 있으므로 정신의 사막에 파묻히지  않고 일어나야 한다. 죽기도 전에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죽는 것보다 진정한 사랑과 애착을 경험해보지 못하는게 더 나쁘다. 현재보다  과거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때가 온다. 그 무게가 얼마나 큰지 무거운 짐꾸러미  내려놓듯  내려놓고 싶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