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살문-해탈로 향하는 아름다운 통로
문도 아니고 창도 아닌 우리네 창호가 빼어난 자태를 지닐 수 있게 된 것도 다름 아닌 문창살 덕분이다.
문창살, 문살을 잘 들여다보면 꽃살은 사찰 건물에만 등장한다.
궁궐 건축물 문살엔 꽃이 없다. 꽃은 불가의 상징물로 진리를 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건축물에선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진리를 상징하는 꽃과 통로를 상징하는 문이 만나 탄생한 꽃살문. 꽃살문은 그래서 극락정토로 가는 통로인 셈이다.
그 길은 꽃이 있어 늘 아름답고 향기롭다.
무지개 문-허공을 가로지르는 길
무지개 모양의 문, 홍예문(虹霓門). 무지개 모양의 다리, 홍예교
홍예는 돌을 쌓아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것이다. 좌우에서 쌓아 올라가다 맨 위 가운데에 마지막 돌, 즉 이맛돌을 끼워넣음으로써 완성된다. 홍예 건축의 매력은 가운데 이맛돌만 빠져 나가지 않으면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건물이나 성벽이 무너져도 홍예는 건재한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종묘-삶과 죽음을 초월한 영원의 공간
건축학적으로 보면 종묘는 일체의 과장이나 허식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있어야 할 것만 있을 뿐 더하고 뺄 것이 없다. 단청장식에 있어서도 색채나 문양을 최대한 절제했다. 이 간결함과 단순함이 종묘를 더욱 장엄하게 한다. 고도의 절제와 생략,반복과 대칭, 격조있는 공간 처리, 나아가 내면의 깊은 곳까지 감추어 드러내는 상징성... 종묘는 건축적으로 미학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하나의 완벽한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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