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믿을게 못 된다. 사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진이니까 '액면 그대로'는 아니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선택하고 강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재현은 재미가 없다. 아니, 그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깨달은 건, 느낀 만큼 찍힌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구도와 아무리 근사한 색감으로 멋을 부려보려 해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찍은 사진은 결국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당신은 사막 안으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간혹, 어떤 장면이 그대로 내 눈에 들어와 박힐 때가 있다.
언제, 어디서, 왜,는 중요한 게 아니고, 그냥 그 장면이나 풍경 자체가 하나의 이미지로서 완결성을 갖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들을 다른 방식으로 찍어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풍경을 조금 더 근사하게 찍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 보면, 세상이 다시 새로워 보이기도 했다.
외부의 세계로부터 자극받기 위해선, 먼저 내 안의 자극이 필요했던 것이다.
* 포토제닉한 여행지 베스트5
- 그리스 산토리니 (이아 마을 풍경)
모로코 페스 (가죽 염색장이 있는 메디나 - 거대한 미로 )
터키 카파도키아 (버섯 모양의 바위 덩어리들이 경상도만한 면적에 펼쳐져 있음)
브라질 살바도로 (인디오 원주민 문화와 포루투갈 식민지 거치면서 유입된 유럽문화, 아프리카 사람
사람들에 의해 생성된 문화가 독특하게 얽혀 있음)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바다와 주홍빛 지붕의 유서깊은 건물들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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