恕는 자아의 생명에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니라 우주적 생의 의지와 합일되려는 고대 중국인들의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중국문화는 하늘과 땅과 인간 세계가 일원적으로 연속되어 있다는 믿음에 근거해 있다. 이러한 믿음이 문화 발생학의 지평에서 '조화와 중용'을 원리로 하는 독특한 유형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 원리는 인간학의 차원에서 '忠恕'로 대변되는 독특한 실천적, 윤리적 메카니즘에 의해 수렴되고 다시 확산되는 형태로 구조화되었다.
사상의 자유를 탈취당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는 가장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인간,
정신의 족쇄를 아름다운 목걸이로 착각하고 자랑스레 내보이는 인간,
그리고 인생의 절반을 살아오면서도 자기를 모르고 자기를 탐구하려고 하지않는 그러한 인간의 역을 맡아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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